[시시콜콜 미국 雜(잡)솨 19편] 몸부림

차양현 승인 2021.04.01 09:30 | 최종 수정 2021.04.01 09:41 의견 0

1. 바이든 행정부는

2조2천500억 달러를 투입하여 인프라 건설 투자를 계획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속도로, 교량, 항구 등의 재건과 노령층 및 장애인 돌봄 시설 투자, 신규 주택 건설과 제조업 견인, 데이터 통신망 구축과 상수도 개량 사업까지 그 범위가 방대하다. 뿐만 아니라 메디케어 적용을 기존 65세에서 60세로 낮추고 치과, 보청기, 안경, 약값 할인을 보장내용에 포함하는 내용까지 추가한다면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예산은 총 4조원, 우리돈 4,800조원을 훌쩍 넘는다. 돈이 넘치니 모든 것이 멈춰버렸던 경제임에도 불구하도 주식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2020년 3월 21,000에 불과했던 다우지수는 현재 33,000을 넘어가고 있고 나스닥도 그와 비슷한 비율로 올랐다. 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위해 연간 40만불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걷는 소득세를 기존 37%에서 39.6%로,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올린다고 한다. 공화당의 극렬한 반대는 불보듯 뻔하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대규모 SOC 사업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또다른 전지구적 경제대란이 벌어질 지는 누구도 알수 없다.

2. 이와중에 미국은

전국민 30%에 가까운 백신 접종률을 보이며 1억명 넘는 인원이 최소한 1회 이상의 백신접종을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는 매일 4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고 누적 확진자는 3천만명이 넘어섰다. 이와는 상관없이 LA 지역은 식당 실내영업을 50%로 완화 적용하고 술집의 야외영업이 가능해진다. 프로 스포츠 관람은 33%,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도 25%까지 입장이 가능해진다. 코로나 감염자는 여전한데 벌써부터 코로나의 기억은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중이다. 뉴저지주는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에 전면적인 대면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위험이 높지 않은 지역의 중고등학교는 거리두기 제한을 기존 6피트(약 1.8m)에서 3피트(약 90cm)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백신 접종률이 코로나19 시대를 종식시킬지 성급하게 완화하는 각종 정책들이 또다른 코로나 변종을 창궐하게 할지는 누구도 알수 없다.

3. 아직도 증오범죄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맨해튼에서는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걷어차고,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세 차례나 짓밟은 흑인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는 모친 살해범으로 평생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29일 뉴욕 지하철에서는 건장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목을 조르는 모습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목을 졸라 기절 시킨후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아무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환소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흑인 인권을 지키는 것이 소수인종 인권도 지키는 길이라며 BLM 운동에 동참했던 아시아인들은 이제 흑인들의 BLM 운동을 어떤 시선으로 보게 될지 두렵다. 이러한 아시안 증오범죄가 다양한 소수인종의 각성 역할을 할지, 2등 시민이 3등시민에게 분풀이 하는 폭행의 연결고리로 남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4. 그럼에도 

봄은 왔다.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신라의 혁거세가 제위한지 25년 째 되고 고구려 동명성황이 재임한지 5년째였던 그해. 한나라 원조의 궁녀 왕소군은 흉노족의 왕에게 시집을 갔다.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봄이와도 봄같지 않구나. 누군가 왕소군의 심정을 읊었는지 몰라도 이 불안하고 어지러운 미국은 봄은 나에게도 같은 심정으로 다가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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