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 중요 변수는 유행세…"1월 중 완만한 정점 예상"

이소리 기자 승인 2022.12.23 15:36 | 최종 수정 2022.12.23 15:37 의견 0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결정할 중요 지표로 코로나19 겨울 재유행세가 제시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내년 1월 중 유행 정점이 완만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겨울철 유행 정점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대해 본격 검토하되, 유행의 정점 확인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 환자 발생 안정화 ▲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 고위험군 면역 획득의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충족될 때 중대본 논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의 1단계 해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재유행 정점 시점은 1월 중으로, 정점 규모는 완만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실제 정점을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1월 중에 굉장히 완만하게 정점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1월 중) 시점이 언제일지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점 예측이 어려워진 데 대해 지 청장은 "최근 굉장히 다양한 변이주들이 출현하고 있고 그 변이주들의 성격들이 많이 다르다"며 "중국에서 (방역) 정책이 변화하면서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고, 백신 접종과 감염의 개인별 격차도 커지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다만 유행 추이를 볼 때 이전보다 유행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 청장은 "이번 7차 유행의 환자 발생 규모는 방역 역량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도 질병 부담이 낮고 다수 국민이 방어력으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엔 이전과 같은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작은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도 "현재 유행은 3월 오미크론 유행, 7∼8월 여름 재유행 등 과거와 패턴이 다르다"며 "유행 증가 속도나 정점 규모가 전보다 훨씬 못해서 천천히 올라가고 훨씬 더 완만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과거에는 변이가 얼마나 많이 증식하고 얼마나 전파를 잘 시키는가가 유행 증가의 한 요인이지만 지금은 면역 회피, 재감염 능력도 변화 요인으로서 유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런 요인을 고려하면 이번 유행은 훨씬 더 완만하고 느린 증가 속도를 가진 유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OBSW,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