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미국 雜(잡)솨 21편] 안맞는 자, 못막는 자, 생각없는 자

차양현 승인 2021.04.21 11:45 | 최종 수정 2021.04.21 11:50 의견 0

1. 안맞는 자.

최근 미국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7%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를 생산해 백신 확보가 넉넉한 미국에서 생각치도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백신 접종을 회피하고 있는 이들이 기재되어있지 않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이용해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문제는 확대되고 있다. 이베이 같은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는 현재 질병통제예방센터인 CDC 로고가 박힌 백신 접종 증명 카드가 10달러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시카고 지역의 한 판매자는 2주간 100건이 넘는 판매실력을 올렸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19일 1면 기사로 내보냈다. 1차 접종 이상 마친 미국인은 전체 인구에 절반을 넘는다.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미국은 학교와 직장, 병원이나 크루즈, 공연장과 경기장에도 증명서만 있으면 입장이 가능하게 했다. 자칫 가짜 증명서 때문에 또다른 코로나의 위협이 어떻게 나타날 지 알 수 없다.

2. 못막는 자.

지난해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조지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무릎으로 목이 눌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19일 변호인단과 검찰은 최종변론을 마치고 배심원단 12명의 결정에 따라 데릭 쇼빈의 운명은 결정된다. 문제는 만의 하나 데릭 쇼빈의 재판 무효 결정인데 이러한 결과는 또다시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배심원의 만장일치 평결이 있어야만 쇼빈 전 경관의 유무죄 여부가 가려지고 이외의 결과는 모두 재판 무효로 성립된다. 쉽게 말해 배심원의 이탈표가 하나만 나와도 재판이 무효화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대표적인 흑인인권단체 BLM은 쇼빈의 유죄가 마땅하다며 연일 시위중이다. 특히 맥신 워터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길거리에서 맞서 싸워야 한다'고 선동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미 1980년대 LA 폭동을 경험한 한인들은 신경이 곤두설대로 곤두서 있다. 아직도 미국은 백인중심사회다. 백인과 흑인의 대립 사이에서 가게가 불타고 재산을 날리는 것은 한인이다. 이런걸 두고 아이러니라고 한다.

3. 생각없는 자.

미국에 온 어떤 한국기자는 LA 출장 기간중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중보건국에 접종 가능구역을 확인해 백신을 맞고는 자랑스레 그걸 기사로 남겼다. 당연하게도 캘리포니아에서는 거주자나 그 지역에서 오랜기간 일을 하는 사람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기자는 당연하게도 예약 당시 첫 질문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을 것이고 이는 비자가 없는 불법체류자를 감안한 느슨한 검증절차를 악용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기사에도 나온다. ‘다행히 동행했던 지인이 ID 카드를 제시해 해결했다'라고 기자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반칙과 불법마저 자랑스럽게 말하는 한국의 기자들은 얼마나 편할까? 그 직업 탐나는 나도 생각없는 자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OBSW,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