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미국 雜(잡)솨 18편] 증오

차양현 승인 2021.03.24 09:59 | 최종 수정 2021.03.24 10:04 의견 0

1. 조지아

미국 조지아 주에서는 3곳의 스파에서 8명의 아시아인(한인 4명 포함)이 한명의 용의자에 의해 살해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백인이었으며 사냥꾼이 직업이었고 개신교 신자였다. 다음날 담당 경찰 수사관인 제이 베이커(Capt. Jay Baker)는 기자회견에서 "범인은 진저리가 난 상태였고 매우 나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shooting suspect was fed up and had a really bad day)"라고 범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말그대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했다. 총격 사건 범인인 로버트 애런 롱은 현재 악의적 살인과 가중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증오 범죄 혐의를 더하지는 못하고 있다. 8명의 사망자 중에 아시안 여성이 6명인 상황에서 동기에 초점을 맞추는 증오범죄 혐의가 입증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인에 대한 그릇된 시선이 아시아인 전반으로 폭넓게 확산되는 것은 명백한 증오범죄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 3월 22일

백인 경찰에 의해 목졸려진채 숨진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캐치프레이즈가 된 'Black Lives Matter'는 흑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는 목소리다. 22일 LA 한인타운 인근에는 60대 한인 남성이 산책후 귀가길에 흑인 여성으로부터 벽돌로 폭행을 당했다. 그 흑인 여성은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며 남자의 둔부를 벽돌로 내리쳤으며 쓰러진 피해자의 상체를 재차 가격했다. 다행히도 그 사건은 아파트 CCTV에 찍혔으며 경찰은 가해여성이 기소될 것이라고 한다. 같은 날 5시 50분쯤 사우스LA 캄튼 이스트캐이 스트리트에서는 캄보디아계 혼혈 여성이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상체에 총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피해자 가족 측은 이 사건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일 수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전날 21일에는 아시아계 증오범죄 중단 시위대를 향해 두차례나 차량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시위대를 향해 욕설과 중국을 비난하는 말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콜로라도주 볼더의 한 식품점에서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희생됐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었지만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3. 미국만이 아니다.

이러한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는 비단 미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 영국 런던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인종 또는 종교를 이유로 동아이사계에 가해진 증오범죄는 재작년 동기(113건)보다 95% 증가한 222건이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중국계 호주인 1,04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37%가 최근 1년 사이 중국계여서 차별적 또는 비우호적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4. Stop Asian hate

나 ‘Black lives matter’ 모두 같은 말이다. 같은 말이라는 뜻은 아시안이건 흑인이건 부자이건, 거지이건, 남자건, 여자건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말이다.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고 외치는 흑인이 아시아인에게 벽돌을 휘두르고,같은 아시아인으로 연대하자고 하면서 쿠테타 정부에게 군사무기 지원하고, 같은 국민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가난한 집은 자제는 ‘애들’이고 부자집 애들은 ‘자제분’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하며 한국의 산업 한 축을 짊어지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증오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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