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미국 雜(잡)솨 16편] 2차전

차양현 승인 2021.03.04 09:13 | 최종 수정 2021.03.04 09:17 의견 0

1.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 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부분의 규제를 취소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직 싸움은 끝난게 아니다'라고 연설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가 있는 지역이다. 이제 텍사스는 모든 종류의 사업장과 점포가 정원의 100%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미시시피, 오하이오 등에서도 방역 수칙 완화 조치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물론 미국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입원률은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로 인해 생겨날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경제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생명이 걸린 일에 무책임한 대응은 재앙을 불러온다. 

2. 영국과 남아공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항체 치료제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백신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백신 플랫폼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만 바꿔 끼우면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지만 항체 치료제는 새롭게 바뀐 구조에 맞는 중화 항체를 찾아 다시 치료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변이된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백신이 보급되고 있다고해서 우리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미국은 이미 지난 2월 14일 사전 공개된 논문(메드아카이브)을 통해 동일 유전자에서 발현된 7종의 코로나19 변이를 발견되었음이 밝혀졌다. 뉴욕타임즈는 ‘미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 정도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러한 자체 변이의 등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신규 감염인구가 줄고 있는 미국에 새로운 악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로셀 윌렌스키 미 질병 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최근 NBC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확진자가 줄고 있다고 해도 지난해 여름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라며 '연말에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을지는 지금 우리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텍사스는 이미 마스크를 벗었고 공화당의 여러 주에서는 텍사스를 따라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3. 2차전이 시작됐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두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이미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로 51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미국은 다시금 코로나19 위협에 마주하고 있다. 1775년 이래 미국이 관련된 모든 전쟁의 전투에서 발생한 미군의 전사자는 65만명이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망자도 비슷해질 것이다. 하룻동안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은 한때 911 테러로 목숨을 잃은 숫자보다도 많았다. 화이자, 모더나를 비롯해 아스트라 제네카, 존슨 앤드 존슨, 한국의 셀트리온 등 수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백신들을 개발했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2차전에 뛰어들고 있다. 뉴욕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이 터지고 홍콩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배우 오맹달이 사망하고 한국 연예 스포츠계의 학폭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는 끊임없이 변신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아직 마스크 벗기에는 이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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